오늘은 1분 전까지 프랜차이즈 음식점인지 몰랐던 고현동 오복 미역국을 갔다. 날이 더우니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 자체가 곤욕이다. 기미상궁도 아니고 아이들 식사 수발을 들다 보면 밥 대신 링거 맞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식당 주변에 한때 거제 최고의 예식장'웨딩블랑'에 차를 대고 오복 미역국으로 향한다. 웨딩블랑에 차를 대면 한 시간 무료주차를 지원해준다. 차를 대고 예식장을 가로질러 오면서 보니 아무리 결혼 비성수기인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결혼식이 단 한건도 없다. ㅎㄷㄷ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오늘의 메뉴는 가자미 미역국, 전복물회, 우렁이 초침이다. 자주 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집의 들깨 향 나는 미역국은 언제 먹어도 입안이 즐겁다.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여름마다 이곳에 와서 전복물회를 먹었는데 오랜만에 와서인지 이름에도 내용물에도 우렁이가 추가되었다. 그새 역시나 내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 탓에 가격도 조금 오른 듯 사다. 2000원 정도?
전복물회는 예전에는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먹어보지를 못했다. 집사람이 먹어보라는 얘기도 없이 싹싹 비우는 것을 보니 맛은 여전한 듯하다.
우렁이 초무침은 처음 먹어봤는데 소주 안주로도 좋을 듯하다. 새콤달콤하니 초등학생들도 좋아할 맛이나 아이들은 원하지를 않고 집사람은 물회에 정신이 팔려있어 거의 숟가락으로 퍼먹듯이 하여 혼자 다 먹었다. 이 시간까지 기운이 철철 넘치는 것이 보양식이 맞긴 맞나 보다.
가자미를 넣으면 비린 맛이 전혀 안내기는 힘들 것 같은데 비린 맛, 향이 전혀 없다. 진한 사골 국물처럼 같은 미역국에 일식집 스타일로 구워 나온 꽁치를 반찬삼아 먹으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처럼 사장님, 종업원 모두 친절한 것을 보니 장사는 잘되는 것 같다.
더운 여름 시원한 물회가 생각날 때 찾아간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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