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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30702]거제도 전갱이를 찾아서

은혜갚는까치 2023. 7. 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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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눈을 감으면 물고기인데도 오리처럼 꽉꽉 거리는 전갱이  특유의 탈탈거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특별히 낚시를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본능적으로 낚시를 가기 위한 물밑 작업을 아침부터 하고 있다.
아침밥을 빠르게 준비하고 늦잠을 자는 가족들을 깨워 밥을 먹였다. 특별한 의도는 없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기운을 빼기 위해 적당한 산책코스를 준비했다.
집에 돌아와서 만조 물때에 늦지 않게 다소 이른 시간에 저녁을 준비해서 먹이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한 뒤에 슬쩍 분위기를 살펴본다. 주말마다 밥을 한 탓인가 언제부터인가 집사람의 표정에서 감동 또는 고마움의 감정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지금이면 왠지 이 말을 해도 가정의 평화를 깨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짧게 "좀 나갔다 올게" 말을 던지고 짧은 침묵 뒤에 돌아오는 집사람의 한마디 "조심해 갔다 와~" 다음에 낚시를 무기로 삼을지도 모르니  최대한 기쁜 감정을 무표정한 표정 속에 감추고 빠르게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섰다.

전갱이회는 집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모양인지 오늘은 회를 먹고 싶지 않다고 한다. 많이 잡으면 누굴 주지? 많이 잡지도 못하면서 혼자 행복회로를 돌리며 지세포로 향하는 길은 즐겁기만 하다.

오늘은 낚시하는 동안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못했다. 쉬지 않고 올라오는 전갱이의 끝없는 손맛을 느낀다고 사진을 찍을 새가 없었다. 어제 만났던 고양이에게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보일 때까지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살생을 했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23년 절반이 지나가 버렸다. 특별히 이룬 것도 없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아 조급함을 감출 수가 없다.... 우찌 되겠지?

내일은 또 다른 한주의 시작이다. 남은 반년이라도 좀 더 보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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