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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볼락이 방파제에 붙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늦은 퇴근에도 불구하고 집사람 승인을 받아 거제 남부로 향했다. 제법 시내에서 먼 곳이다 보니 오늘도 방파제가 텅 비어 있다. 부픈 꿈을 안고 방파제에 도착해서 던져 보지만 역시나 부족한 실력 때문이지 킵사이즈 볼락은 단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사람이 한 명밖에 없어서인지 물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생명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한다. 해달인지 고래인지 아님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사람머리 같은 것이 멀리서 째려보는 느낌이 들어 플래시를 비추니 물보라를 일으키며 사라졌다. 해루질하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하고... 간첩인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낚시를 접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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